이쁜 구름 사진 같아 보이지만
내 눈엔 핵폭발 후에 일어나는 핵구름 같아 보였다.
(퇴사준비를 하다보니 감성은 어디 가고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해졌다)
어찌 됐든 간에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드는 건 힘들지만
준비하던 이직에 성공을 했다.

다행히 이직할 회사에서 3주정도 정리기간을 줘서
한참을 인수인계하고 나오려고 하는데
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서 너무 고생한 것 같다
(이놈의 회사는 퇴사할 때도 쉽지가 않다)
아무튼 이래저래 해결하고 어제 퇴사를 했다.
계산해보니 3년을 가득 채우고 나왔더라.
그렇게 이틀동안 집 정리도 하고 못 잤던 잠도 자면서
쉬고 있는 중이다.
생각해보면
20살부터 휴학없이 대학교 4년
졸업하자마자 군대 3년
전역하자마자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3년
남들 다 하는 휴학도 못해보고
남들 하는 백수(?) 구직기간도 못 겪어봤고
제대로 된 해외여행도 못가보고
끝나자마자 또 다른 시작을 해야 했다.
그렇기 때문에 뭔가를 차분히 준비하며
생각하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서
늘 아쉬웠다.
이번에는 한 달 정도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
딱 5일 쉬는 시간이 생겼다.
코로나 때문에 어디 편히 가지도 못한다..
(업보인가 보다..ㅠ)
이렇게 끊어지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게 좋다는 사람도 있겠지만
휴식 없이 달려가는 게 마냥 좋은 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
조금 더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.
아무튼 안 좋은 생각을 하면 손해 볼 건 나이기 때문에
좋은 생각을 하려고 한다.
이번 이직을 하며 느꼈던 생각 중에 가장 좋았던 교훈은
생각하고 할 수 있다는 의지만 있으면
어떤 방식으로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.
비전공자로 발주처에서 담당도 해보고
현장업무를 할 줄 누가 알았을까
현장업무만 하던 사람이 회사의 수주영업을
담당할 줄 누가 알았고
작은 회사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건설회사로
가게 될 줄 알았나
아직 한참은 어리고 부족하지만
이번 교훈을 생각하면서
5일밖에 안 되는 짧은 휴식이 아니라
또 다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시간이
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해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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